4월의 소리 / 유 안 진 4월의 소리 - 유 안 진 밤잠을 설친다 밤 이슬에 묻어서 따라 내리는 별무리 떼 지어 오고 가는 발자국 소리 덧문을 치고 가는 바람결 타고 오는 소리 촉 트고 움 돋고 새순 터지는 소리 소리에 새벽잠도 설친다 아기鐘 꾸러미 째로 마구 흔들어 쌓는 개나리꽃 피는 소리 탓에 가래 끓어 밭.. 詩人유안진 2016.04.14
내 믿음의 부활 / 유 안 진 내 믿음의 부활 - 유 안 진 지난겨울 얼어죽은 그루터기에도 새싹이 돋습니다 말라 죽은 가지 끝 굳은 티눈에서도 분홍 꽃잎 눈부시게 피어납니다 저 하찮은 풀포기도 거듭 살려내시는 하나님 죽음도 물리쳐 부활의 증거 되신 예수님 깊이 잠든 나의 마음 말라죽은 나의 신앙도 살아나고 .. 詩人유안진 2016.03.25
내가 나의 감옥이다 / 유 안 진 * 노박덩굴 열매 내가 나의 감옥이다 - 유 안 진 한눈팔고 사는 줄은 진즉 알았지만 두눈 다 팔고 살아온 줄은 까맣게 몰랐다 언제 어디에서 한 눈을 팔았는지 무엇에다 두 눈 다 팔아먹었는지 나는 못 보고 타인들만 보였지 내 안은 안 보이고 내 바깥만 보였지 눈 없는 나를 바라보는 남.. 詩人유안진 2015.01.15
가을에는 날마다 떠난다 / 유 안 진 가을에는 날마다 떠나간다 - 유 안 진 마지막 한 마디처럼, 안 잊히는 한 구절처럼 매달린 마른 잎이 바르르 떤다 발자국도 잎 향기도 무겁다 가을에는 날마다 떠나간다 가는 이 없이는 가을이 아니니까 가을을 다 가지고 가버린 다음에야 남겨지는 가을이 온다, 나도 가을이 된다 거리마.. 詩人유안진 2014.10.23
눈 오는 새벽 / 유 안 진 눈 오는 새벽 - 유 안 진 눈 오는 새벽에는 종을 치구 싶어요 예배당 뾰족탑 종루에 매달려 춤추듯 그네 타며 종을 치구 싶어요 성가(聖歌)여 울려서 멀리 퍼지거라 선잠자는 마음마다 은비늘 터는 소리 바다에서 밤을 새운 시몬 바요나요 그물을 거두고 닻을 올려요 만선의 깃발은 깃대에.. 詩人유안진 2014.01.06
황홀한 거짓말 / 유 안 진 * 이질풀 황홀한 거짓말 / 유 안 진 "사랑합니다" 너무도 때묻은 이 한마디 밖에는 다른 말이 없는 가난에 웁니다 처음보다 더 처음인 순정과 진실을 이 거짓말에다 담을 수밖에 없다니요 한겨울밤 부엉이 울음으로 여름밤 소쩍새 숨넘어가는 울음으로 "사랑합니다" 샘물은 퍼낼수록 새 물.. 詩人유안진 2012.11.27
살아온 세월은 아름다워 / 유 안 진 살아온 세월은 아름다워 - 유 안진 - 살아온 세월은 아름다웠다고 비로서 가만가만 끄덕이고 싶습니다. 황금 저택에 ... 명예의 꽃다발로 둘러 쌓여야만이 아름다운 삶이 되는 것은 아니라고 ... 길지고 짧지도 않았으나 걸어온 길에는 ... 그립게 찍혀진 발자국들도 소중하고 영원한 느낌.. 詩人유안진 2012.1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