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질풀
황홀한 거짓말 / 유 안 진
너무도 때묻은 이 한마디 밖에는
다른 말이 없는 가난에 웁니다
처음보다 더 처음인 순정과 진실을
이 거짓말에다 담을 수밖에 없다니요
한겨울밤 부엉이 울음으로
여름밤 소쩍새 숨넘어가는 울음으로
"사랑합니다"
샘물은 퍼낼수록 새 물이 되듯이
처음보다 더 앞선 서툴고 낯선 말
"사랑합니다"
목젖에 갈린 이 참말을
황홀한 거짓말로 불러내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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