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의 행복 / 김 선 옥 내 안의 행복 - 김 선 옥 수줍게 닫힌 이 마음 열어 작은 씨앗 심어놓은 그대 여린 풀잎의 흔들림 같은 심장의 파문 들리나요? 작은 정원 하나 만들어 놓고 그리움 채워 나가는 꿈 보랏빛 햇살 같은 웃음 내 삶의 마지막 선물이어요 작은 정원 울타리 안에 꼭꼭 숨어 있는 언제라도 보고 싶.. 시 김선옥 2016.07.18
목단꽃이 피면 / 김 선 옥 목단꽃이 피면 - 김 선 옥 무심하게 지나치던 마당 한쪽에 향수 같은 향기 품어 낼 듯한 목단 하양 노랑 빨강의 꽃술 속으로 철없는 소녀가 뛰어든다. 실개천 수양버들 아래서 아버진 버들피리 불어주며 철부지 나를 목단 꽃 같은 아이라 하였지 이제는 그 목단이 아버지 되어 사랑으로 다.. 시 김선옥 2016.07.17
설레임 / 김 선 옥 설레임 ㅡ 김 선 옥 오겠지 생각하면 설레였지 바람이 불거나 후두두 비가 와도 바람 속으로 빗발 속으로 불쑥 올 것 같아 설레였지 교회의 새벽 종소리 은은히 울리면 종탑 위로 오르는 기도의 축원 임은 어디쯤 오고 있을까 시 김선옥 2016.07.16
텃밭 / 김 선 옥 텃밭 - 김 선 옥 마음 한켠에 텃밭을 일구었어요 사람들이야 쑥갓이며 상추를 심겠지만 나는 당신을 심었습니다. 잘 가꿀 거예요 그리움이 카가고 사랑이 자라서 행복의 열매가 맺힐 때까지. 시 김선옥 2016.04.22
순정의 봄 / 김 선 옥 순정의 봄 - 김 선 옥 뽀얀 속살 드러낸 목련이 되어 실버들에 매달린 바람의 노래 연둣빛 순정에 울고 말았다 뜰에 앉은 처녀의 댕기 머리 뒤태도 봄 종달새 우짖는 푸른 창공 구름 한 점 한가롭게 흘러간다 아, 봄은 그렇게 갔는데 나는 아직 그날을 보내지 못하고 콩닥이는 가슴 안고 서.. 시 김선옥 2016.04.12
파도의 노래 / 김 선 옥 파도의 노래 - 김 선 옥 그리움에 애 타는가 갈증이 타는지 출렁이며 들이키고 토해내다 때로는 거친 광기로 몸부림치며 수평선 끝없이 하얀, 파란 천을 번갈아 펼쳐 놓더니 끝내는 파란하늘 만나 한몸 되는가 배 지나가면 피아노 건반 위의 빠른 손놀림처럼 다시 출렁이며 드드리다가 심.. 시 김선옥 2016.03.07
아시나요, 그대 / 김 선 옥 아시나요, 그대 - 김 선 옥 타는 가슴에서 잉태되어 당신의 입술에서 죽고 싶은 결정체 쓴 눈물의 의미를 녹아내린 촛농 한 방울 얼마나 뜨거운지 사랑도 때로는 쓰디쓴 눈물이고 촛농보다 더 뜨겁게 흐른다는 것을. 시 김선옥 2016.02.18
질문 / 김 선 옥 질문 - 김 선 옥 물새는 우는 걸까? 파도는 포말은 허무한 흔적일까? 해안의 휘어진 선 아련한 수평선 모래밭의 수많은 발자국 그리움의 잔영일까? 사랑이라는 것은 바다처럼 한번은 파도치고 포랄처럼 사라지는 아무리 생각해도 모르는 걸까? 해변을 걷는 여인 저 어둠 속 어디로 가는 걸.. 시 김선옥 2016.02.17
가을 날의 향수 / 김 선 옥 가을 날의 향수 - 김 선 옥 하늘은 우물을 판다 파란 물이 펑펑 나올 것 같은 날 구름이 양 떼처럼 초원으로 달려간다 파란 우물 그 속엔 고향이 들어 있다 오가던 길에 거울삼아 검정치마 하얀 저고리 입은 우물을 들여다 보던 아이 그 우물 속에 뱅그르르 도는 그리운 얼굴들을 본다 시 김선옥 2015.11.04
한글사랑 / 김 선 옥 한글사랑 ㅡ김선옥 하늘의 이치로 빚은 훈민정음 자음과 모음 홍익의 혼이 오붓이 담긴 으뜸 문자 엄동설한 문풍지 울어댈 때 울 어머니창호지 문살에 ㄱ, ㄴ, ㄷ, ㄹ. ㅏ. ㅑ. ㅓ. ㅕ 밤을 태우던 호롱불의 희열 까막눈 어머니에게는 天地의 햇살이었지 한땀 한땀 수늫아진 강산의 꽃 .. 시 김선옥 2015.1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