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감사 / 김 선 옥 가을의 감사 - 김 선 옥 봄부터 때를 따라 늦은 비와 이른 비 골고루 햇빛 비추어 뜨거운 태양 아래 농부의 땀방울이 맻힐 때마다 하나씩 영글어 간 열매 알곡 거둬들일 생각에 벌써 눈에 가득 차니 이 또한 감사 행복도 가득하여라 시 김선옥 2015.10.07
여심 / 김 선 옥 여심 - 김 선 옥 얼마나 더 기다려야 하는지 산새도 잠이 들고 바람도 멎었다 창문에 달그림자 일렁이면 행여 올까 밤의 끝자락에 매달려보지만 되돌아오는 건 고요뿐 그대 모를거야 하염없이 기다리는 이 마음을 시 김선옥 2015.08.29
소중한 사람 / 김 선 옥 소중한 사람 - 김 선 옥 아무도 모르게 나만 간직하고 보고플 때 언제라도 꺼내 보는 소중한 사람이 나에게 있어요 함께할 수는 없어도 밤이면 별이 되어 함께하고 아침이면 휘파람새로 찾아오는 그런 사랑 나에게 있어요 마음속에 심어놓은 씨앗이 자라 잎이 나고 꽃이 피는 그날까지 곱.. 시 김선옥 2015.02.25
함지박 사랑 / 김 선 옥 함지박 사랑 - 김 선 옥 주홍색 천을 깔아 놓은 듯 산자락이 물들어오면 황톳길 산마루에 내린 달을 함지박에 담아오던 어머니 가난을 달래시며 소원 담아 시렁에 올려놓고 고단한 삶도 함께 뉘시던 불러도 대답없는 어머니 그날이 그리워 꾸역꾸역 치밀어 오르는 눈물을 훔치고 찾아든 .. 시 김선옥 2015.01.24
석별 / 김 선 옥 석별 - 김 선 옥 뒤란 대나무 숲에서 밤새 수런거리더니 무서리 내린 아침 슬프지만 마지막 떠나가는 아름다운 이별을 하기 위해 열병식 하듯 낙엽들 앞마당에 줄 서 있다 발레를 하는 것처럼 발꿈치 고추 세우고 마치 홍학紅鶴의 군무인 듯 무리지어 골목길 빠져나와 뱅글뱅글 돌다, 쉿! .. 시 김선옥 2014.11.30
이 가을엔 만나고 싶다 / 김 선 옥 이 가을엔 만나고 싶다 - 김 선 옥 송이송이 피어오르는 그리움 하나, 낙엽 지는 가을이면 허허롭고 텅 빈 것 같은 채울 수 없는 갈증은 아마도, 가슴 깊은 곳에 자리한 만날 수 없는 너 때문일 거야 먼 산 붉게 물들어감은 젊은 날 소리치고 싶었던 단, 하나 사랑을 위해 황톳길 따라 너에.. 시 김선옥 2014.11.27
만추 / 김 선 옥 * 고려 담쟁이 만추 - 김 선 옥 창 밖에서 서성이는 너 나뭇잎 흔들림으로 알았다 옹골차게 가득 찬 알곡 갈증으로 목마르던 허기진 가슴을 채워주던 어미 같은 너 비워내야 또 다른 생명을 담을 수 있음을 알리는 초대장 접는 소리였음을 후에야 알았다 나뭇잎 떨어지는 그 소리는 시 김선옥 2014.10.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