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김선옥

함지박 사랑 / 김 선 옥

자연을 바라보다 2015. 1. 24. 00:30



함지박 사랑


                                                           - 김 선 옥





주홍색 천을 깔아 놓은 듯

산자락이 물들어오면

황톳길 산마루에 내린 달을

함지박에 담아오던 어머니





가난을 달래시며

소원 담아 시렁에 올려놓고

고단한 삶도 함께 뉘시던

불러도 대답없는 어머니




그날이 그리워

꾸역꾸역 치밀어 오르는

눈물을 훔치고 찾아든

여기

함지박 식당에서 당신을 만납니다





퍼 내어도 마르지 않는 옹달샘처럼

어머니 마음으로 가득

넘쳐나는 함지박에 퍼주는 사랑

목이 메 고인 눈물에

당신이 웃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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