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햇볕에 / 김 남 조 가을 햇볕에 - 김 남 조 보고 싶은 너 가을 햇볕에 이 마음이 익어서 음악이 되네 말은 없이 그리움만 영글어 무겁디 무거운 열매 참다 못해서 가슴을 찢고 나온 비둘기떼들 들꽃이 되고 바람 속에 몸을 푸는 갈잎도 되네 가을 햇볕에 눈물도 말려야지 가을 햇볕에 더욱 나는 사랑하고 있.. 詩人 김남조 2016.10.03
노약자 / 김 남 조 * 쇠채 노약자 - 김 남 조 노약자 그 이름도 나쁘진 않아 그간에 삼만 번 가까이는 해돋이를 보고 해 아래 살아 해의 덕성과 은공을 웬만큼은 일깨웠는지라 사람의 마음도 삼만 번의 열 갑절은 밝거나 흐린 음표들의 악보로써 나의 심연에 흘러 닿아 사람의 노래를 아는 웬만큼은 되었는지.. 詩人 김남조 2016.06.26
가을 햇볕에 / 김 남 조 가을 햇볕에 - 김 남 조 보고 싶은 너 가을 햇볕에 이 마음이 익어서 음악이 되네 말은 없이 그리움만 영글어 무겁디 무거운 열매 참다 못해서 가슴을 찢고 나온 비둘기떼들 들꽃이 되고 바람 속에 몸을 푸는 갈잎도 되네 가을 햇볕에 눈물도 말려야지 가을 햇볕에 더욱 나는 사랑하고 있.. 詩人 김남조 2015.10.16
물망초 / 김 남 조 물망초 - 김 남 조 기억해 주어요 부디 날 기억해 주어요 나야 이대로 못잊는 연보라의 물망초지만 혹시는 날 잊으려 바라시면은 유순히 편안스레 잊어라도 주어요 나야 언제나 못잊는 꽃이름의 물망초지만 깜깜한 밤에 속 잎파리 피어나는 나무들의 기쁨 당신 그늘에 등불 없이 서 있어.. 詩人 김남조 2015.07.31
6월의 시 / 김 남 조 6월의 시 - 김 남 조 어쩌면 미소짓는 물여울처럼 부는 바람일까 보리가 익어가는 보리밭 언저리에 고마운 햇빛은 기름인양 하고 깊은 화평의 숨 쉬면서 저만치 트인 청정한 하늘이 성그런 물줄기 되어 마음에 빗발쳐 온다 보리가 익어가는 보리밭 또 보리밭은 미움이 서로 없는 사랑의 .. 詩人 김남조 2015.06.06
편지 / 김 남 조 편지 - 김남조 그대만큼 사랑스러운 사람을 본 일이 없다 그대만큼 나를 외롭게 한 이도 없었다 이 생각을 하면 내가 꼭 울게 된다 그대만큼 나를 정직하게 해 준 이가 없었다 내 안을 비추는 그대는 제일 영롱한 거울 그대의 깊이를 다 지나가면 글썽이는 눈매의 내가 있다 나의 시작이다.. 詩人 김남조 2015.05.20
봄날 / 김 남 조 봄날 - 김 남 조 임의 두레박줄은 하도 길어서 천 길 벼랑에서 물 길어 올리시고 임의 두레박줄은 하도 실하여 산의 꼭두의 옹달샘을 채우시는데 햇빛 내려와 여른여른 목욕하면 수중기의 주렴과 그것 건드리는 아지랑이, 아지랑이 이쯤으로도 봄 선물 놀랍거늘 임의 솜씨 더 무슨 조화 .. 詩人 김남조 2015.05.11
사랑한 이야기 / 김 남 조 사랑한 이야기 - 김 남 조 사랑한 이야기를 하랍니다 해 저문 들녘에서 겨웁도록 마음 바친 소녀의 원이라고 구김 없는 물 위에 차겁도록 흰 이맛전 먼저 살며시 떠오르는 무구한 소녀라 무슨 원이 행여 죄되리까만 사랑한 이야기야 허구헌날 사무쳐도 내 못 말하고 사랑한 야기야 글썽대.. 詩人 김남조 2015.05.09
작은 만남 / 김 남 조 *홀아비 꽃대 꽃말 : 외로운 사람 작은 만남 - 김 남 조 작은 만남이여 골짜기의 물꼬를 문득 바다로 돌렸네 한 다발 열쇠꾸러미 자물쇠마다 열어 놓으니 은밀한 내 마음 옷 벗은 채 반짝반짝 드러나고 바닥에 잠겼던 말들 生金가루 털며 솟아오르고 이를 어쩌나 어쩌나 작은 만남이여 저.. 詩人 김남조 2015.04.29
다시금 봄날에 / 김 남 조 * 복수초 다시금 봄날에 - 김 남 조 가랑잎 나의 영혼아 만국(晩菊) 한 송이 물오리처럼 목이 시린 조락의 뜰에 너 함께 나도 볼이 젖는다 그 전날 그 푸른 산바람 해설픈 초원에 떠놀던 여른여른 눈 여린 고운 불수레하며 멀리 메아리져서 돌아들 오던 그리운 노래 그리운 이름 펴며 겹치.. 詩人 김남조 2015.0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