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쇠채
노약자
- 김 남 조
노약자
그 이름도 나쁘진 않아
그간에 삼만 번 가까이는
해돋이를 보고 해 아래 살아
해의 덕성과 은공을 웬만큼은 일깨웠는지라
사람의 마음도
삼만 번의 열 갑절은
밝거나 흐린 음표들의 악보로써
나의 심연에 흘러 닿아
사람의 노래를 아는
웬만큼은 되었는지라
노약자. 무저항의 겸손한 이름이여
으스름 해저물녁의
초생달빛이여
치수 헐렁하야여 편한
오늘의 내 의복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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