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人 김남조

가을 햇볕에 / 김 남 조

자연을 바라보다 2015. 10. 16. 01:00







가을 햇볕에 


                                                                 - 김 남 조




보고 싶은 

가을 햇볕에 이 마음이 익어서

음악이 되네




말은 없이

그리움만 영글어

무겁디 무거운 열매

참다 못해서

가슴을 찢고 나온 비둘기떼들




들꽃이 되고

바람 속에 몸을 푸는

갈잎도 되네




가을 햇볕에

눈물도 말려야지




가을 햇볕에

더욱 나는 사랑하고 있건만

말은 없이

기다림만 쌓여서

낙엽이 되네




아아 저녁해를 안고 누운

긴 강물이나 되고지고




보고 싶은

이 마음이 저물어 밤하늘 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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