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人 김남조

물망초 / 김 남 조

자연을 바라보다 2015. 7. 31. 01:00







물망초


                                                            - 김 남 조





기억해 주어요

부디 날 기억해 주어요

나야 이대로 못잊는 연보라의 물망초지만

혹시는 날 잊으려 바라시면은

유순히 편안스레 잊어라도 주어요





나야 언제나 못잊는 꽃이름의 물망초지만

깜깜한 밤에 속 잎파리 피어나는

나무들의 기쁨

당신 그늘에 등불 없이 서 있어도

달밤 같은 위로




사람과 꽃이

영혼의 길을 트고 살았을 적엔

미소와  도취만이

큰 배 같던 걸

당신이 간 후

바람결에 내버린 꽃빛 연보라는

못잊어 넋을 우는

물망초지만




기억해 주어요

지금은 눈도 먼

물망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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