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人 김남조

편지 / 김 남 조

자연을 바라보다 2015. 5. 20. 00:30

 


 

편지


                                                  - 김남조

 

 



그대만큼 사랑스러운 사람을 본 일이 없다

그대만큼 나를 외롭게 한 이도 없었다

이 생각을 하면 내가 꼭 울게 된다

 



 

그대만큼 나를 정직하게 해 준 이가 없었다

내 안을 비추는 그대는 제일 영롱한 거울

그대의 깊이를 다 지나가면 글썽이는 눈매의 내가 있다

나의 시작이다

 

 



 

그대에게 매일 편지를 쓴다

한구절 쓰면 한구절 와서 읽는 그대

그래서 이 편지는 한 번도 부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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