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人 김남조

작은 만남 / 김 남 조

자연을 바라보다 2015. 4. 29. 00:30




*홀아비 꽃대

꽃말 : 외로운 사람





작은 만남 


                                                                - 김 남 조





작은 만남이여

골짜기의 물꼬를 문득 바다로 돌렸네



한 다발 열쇠꾸러미

자물쇠마다 열어 놓으니



은밀한 내 마음

옷 벗은 채 반짝반짝 드러나고



바닥에 잠겼던 말들

生金가루 털며 솟아오르고



이를 어쩌나 어쩌나

작은 만남이여



저는 이름도 하나 없이

그나마 돌담 저켠을 서성이면서



내 눈 밝혀

내 마음 밝혀



실핏줄 하나까지 알게 하느니

작은 만남이여




놀랍고 가슴 아파라

작은 사랑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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