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人 김남조

봄날 / 김 남 조

자연을 바라보다 2015. 5. 11. 00:30







봄날  

 

                                                          - 김 남 조





임의 두레박줄은

하도 길어서

천 길 벼랑에서

물 길어 올리시고




임의 두레박줄은

하도 실하여

산의 꼭두의

옹달샘을 채우시는데




햇빛 내려와

여른여른 목욕하면

수중기의 주렴과

그것 건드리는 아지랑이,

아지랑이




이쯤으로도

봄 선물 놀랍거늘

임의 솜씨 더 무슨 조화

보여주실지

그저 황송하기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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