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금기사항 / 신 달 자 봄의 금기사항 - 신달자 봄에는 사랑을 고백하지 마라 그저 마음 깊은 그 사람과 나란히 봄들을 바라보아라 멀리는 산 벚꽃들 은근히 꿈꾸듯 졸음에서 깨어나고 들녘마다 풀꽃들 소근소근 속삭이며 피어나며 하늘 땅 햇살 바람이 서로서로 손잡고 도는 봄들에 두 발 내리면 어느새 사랑.. 詩 신달자 2017.04.05
시간을 선물합니다 / 신 달 자 시간을 선물합니다 - 신 달 자 막 낳은 달걀같은 알의 시간 새해라는 따뜻한 이름을 선물합니다 사람이 아닌 신의 이름으로 축복의 햇살이 널리 퍼지는 금물결 일렁이는 새해라는 시간을 선물합니다 높은 사람이나 낮은사람이나 잘난사람이나 못난사람에게도 고루고루 주어지는 신의 선.. 詩 신달자 2017.01.04
나뭇잎 하나 / 신 달 자 나뭇잎 하나 - 신달자 막 떨어진 나뭇잎 하나 밟을 수 없다 그것에도 온기 남았다면 그 스러져 가는 미량의 따스함 앞에 이마 땅에 대고 이 목숨 굽히오니 내 아버지 호올로 가시는 낯설고 무서운 저승길 내 손닿지 않는 먼 길 비오니 그 따스함 한가닥 빛이라도 될 수 있을까 몰라 울 아버.. 詩 신달자 2016.11.23
그리움 / 신 달 자 그리움 - 신달자 내 몸에 마지막 피 한 방울 마음의 여백까지 있는 대로 휘몰아 너에게로 마구잡이로 쏟아져 흘러가는 이 난감한 생명 이동 詩 신달자 2016.08.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