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기도 / 모 윤 숙 어머니의 기도 - 모 윤 숙 놀이 잔물지는 나뭇가지에 어린 새가 엄마 찾아 날아들면, 어머니는 매무시를 단정히 하고 산 위 조그만 성당 안에 촛불을 켠다 바람이 성서를 날릴 때 그리고 들리는 병사의 발자국 소리들! 아들은 어느 산맥을 지금 넘나 보다 쌓인 눈길을 헤엄쳐 폭풍의 채찍.. 詩 모윤숙 2015.02.28
기다림 / 모 윤 숙 기다림 - 모 윤 숙 천년을 한 줄 구슬에 꿰어 오시는 길을 한 줄 구술에 이어 드리겠습니다 하루가 천년을 닿도록 길고 긴 사무침에 목이 메오면 오시는 길엔 장미가 피어지지 않으오리다 오시는 길엔 달빛도 그늘지지 않으오리 먼 먼 나라의 사람처럼 당신은 이 마음의 방언(方言)을 왜 .. 詩 모윤숙 2014.09.10
나의 별 / 모 윤 숙 * 다알리아 나의 별 - 모 윤 숙 밤마다 나의 창문 가에 밤 새워 깨어있는 나의 별아 너와 나 사이 길은 멀고도 멀어 저녁이면 내미는 이 팔이 오늘 밤도 창문턱에 고달피 누웠다 이 마음의 떠 있는 그 사람과 같이도 영원히 푸르러 있는 나의 별아 너와 나 사이 검은 공간은 꿈같이도 아득해.. 詩 모윤숙 2014.08.30
장미 / 모 윤 숙 장미 - 모 윤 숙 이마음 한편 호젓한 그늘에 장미가 핀다 밤은 어둡지 않고 별은 멀지 않다 장미는 밤에도 지지 않는다 숲없는 벌 하늘 티지 않은 길 바람 오지 않는 동산 장미는 검은 강가에 서있다 너의 뿌리는 내 생명에 의지 하였으매 내눈이 감기기전 너는 길이 못되리 너는 내안에서.. 詩 모윤숙 2014.08.04
이 생명을 / 모 윤 숙 * 백일홍 이 생명을 - 모 윤 숙 임이 부르시면 달려가지요 금띠로 장식한 치마가 없어도 진주로 꿰맨 목도리가 없어도 임이 오라시면 나는 가지요 임이 살라시면 사오리다 먹을 것 메말라 창고가 비었어도 빚더미로 옛집 치찍을 맞으면서도 임이 살라시면 나는 살아요 죽음으로 갚을 길이.. 詩 모윤숙 2013.0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