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신달자

나뭇잎 하나 / 신 달 자

자연을 바라보다 2016. 11. 23. 01:00





나뭇잎 하나 


                                                   -  신달자 



막 떨어진 나뭇잎 하나 

밟을 수 없다 

그것에도 온기 남았다면 

그 스러져 가는 미량의 따스함 앞에 

이마 땅에 대고 이 목숨 굽히오니 

내 아버지 호올로 가시는 

낯설고 무서운 저승길 

내 손닿지 않는 먼 길 

비오니 

그 따스함 한가닥 빛이라도 

될 수 있을까 몰라 

울 아버지 

동행길의 미등이 될 수 있을까 몰라 


막 떨어진 나뭇잎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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