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人유안진

눈 오는 새벽 / 유 안 진

자연을 바라보다 2014. 1. 6. 00:30

 

 

 

 

 

 

눈 오는 새벽

 

                                      - 유 안 진

 

 

 

 

눈 오는 새벽에는

종을 치구 싶어요

예배당 뾰족탑 종루에 매달려

춤추듯 그네 타며

종을 치구 싶어요

 

 

 

성가(聖歌)여 울려서 멀리 퍼지거라

선잠자는 마음마다

은비늘 터는 소리

 

 

 

 

바다에서 밤을 새운

시몬 바요나요

그물을 거두고 닻을 올려요

 

 

 

 

만선의 깃발은

깃대에 꽂아둔 채

어서 와 나랑 아침상을 받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