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外國)

9월 / 헷세

자연을 바라보다 2017. 9. 5. 01:00




9월


                                                       - 헷세

 



정원이 슬퍼한다.

꽃송이속으로 빗방울이 차갑게 스며든다

임종을 향하여

여름이 가만히 몸을 움츠린다.

 



높은 아카시아나무에서

잎이 황금빛으로 바래져 하나씩 떨어진다.

죽어가는 정원의 꿈속에서

여름은 놀라고 지쳐 웃음짓는다.

 



여름은 아직도 장미 곁에

한참을 머물며 위안을 찾다가

그 크고 지친 눈을

조용히 감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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