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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 / 함 민 복

자연을 바라보다 2015. 5. 21. 23:58

 



부부

 

                                                                ㅡ 함 민 복

 

 

 

 

 

긴 상이 있다

한 아름에 잡히지 않아 같이 들어야 한다

좁은 문이 나타나면

한 사람은 등을 앞으로 하고 걸어야 한다

뒤로 걷는 사람은 앞으로 걷는 사람을 읽으며

걸음을 옮겨야 한다

잠시 허리를 펴거나 굽힐 때

서로 높이를 조절해야 한다

다 온 것 같다고

먼저 탕 하고 상을 내려 놓아서도 안된다

걸음의 속도도 맞추어야 한다

한 발, 또 한 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