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이야기

풀꽃 / 이 성 선

자연을 바라보다 2015. 6. 18. 00:30




* 수염가래꽃






풀꽃


                                                         - 이 성 선





맑은 마음을 풀꽃에 기대면

향기가 트여 올 것 같아

외로운 생각을 그대에게 기대면

이슬이 엉킬 것 같아

마주 앉아 그냉 바라만 본다




눈 맑은 사람아

마음 맑은 사람아

여기 풀꽃밭에 앉아

한나절이라도 아무 말 말고

풀꽃을 들여다 보자





우리 사랑스런 땅의 숨소릴 듣고

애인같이 작고 부드러운

저 풀꽃의 얼굴 표정

고운 눈시울을 들여다 보자





우리 가슴을 저 영혼의 눈썹에

밟히어 보자

기뻐서 너무 기뻐

눈물이 날 것이네





풀꽃아

너의 곁에 오랜 맨발로 살련다

너의 맑은  얼굴에 볼 비비며

바람에 흔들리며

이 들을 지키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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