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이야기

들꽃의 노래 / 정 연 복

자연을 바라보다 2015. 6. 27. 00:30


*괭이밥






들꽃의 노래


                                                         - 정 연 복





유명한 이름은 

갖지 못하여도 좋으리





세상의 한 작은 모퉁이

이름 없는 꽃이 되어

지나가는 사람들이

몰라봐도 서운치 않으리






해맑은 영혼을 가진

오직 한 사람의 

순수한 눈빛 하나만

와 닿으면 행복하리





경탄을 자아낼 만한

화려한 꽃은 아니더라도

나만의 소박한 꽃과 향기로

살며시 피고 지면 그뿐






장미나 목련의 우아한 자태는 

나의 몫이 아닌 것을

무명(無名) 한

나의 꽃, 나의 존재를

아름다운

숙명으로 여기며 살아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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