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인

상사화 / 이 해 인

자연을 바라보다 2012. 8. 9. 00:30



상사화   / 이 해 인





아직 한 번도

당신을

직접 뵙진 못했군요



기다림이 얼마나

가슴 아픈 일인가를

기다려 보지 못한 이들은

잘 모릅니다



좋아하면서도

만나지 못하고

서로 어긋나는 안타까움을

어긋나 보지 않은 이들은

잘 모릅니다



날마다 그리움으로 길어진 꽃술

내 분홍빛 애틋한 사랑은

언제까지 흘러야 할까요?



침묵 속에서

나는 당신께 말하는 법을 배웠고

어둠 속에서 

위로 없이도 신뢰하는 법을

익혀왔습니다



죽어서라도 꼭

당신을 만나야지요

사랑은 죽음보다 강함을

오늘은 어제보다

더욱 믿으니까요





'이해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입춘 / 이 해 인  (0) 2013.03.02
부겐베리아 / 이 해 인  (0) 2012.11.25
도라지꽃 / 이해인  (0) 2012.06.25
연꽃의 기도 / 이해인  (0) 2012.06.21
다알리아꽃 /이해인  (0) 2012.0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