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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편지 / 설 연 화

자연을 바라보다 2015. 11. 12. 01:00






가을 편지

 

                                                      - 설 연 화

 

 

 

 

바람이 흔들리는

나뭇가지 사이로

겨울이 나린다

 

 

 

언제까지 내 곁에 머물러

사랑하리라 믿었건만

잠시 한눈파는 사이

너는

차디찬 이별을 고하고

찬 서리 나리며

내 곁을 떠나려 하는구나

 

 

 

한 서린 너를 어찌 보내랴

마음껏 사랑하지 못한

너를

어찌 보내랴

너의 사랑에 무심했던 내가 미워

불현듯 올려다 본 하늘

 

 

 

가을을 뒤집어쓴 겨울이

배시시 웃음 흘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