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편지
- 설 연 화
바람이 흔들리는
나뭇가지 사이로
겨울이 나린다
언제까지 내 곁에 머물러
사랑하리라 믿었건만
잠시 한눈파는 사이
너는
차디찬 이별을 고하고
찬 서리 나리며
내 곁을 떠나려 하는구나
한 서린 너를 어찌 보내랴
마음껏 사랑하지 못한
너를
어찌 보내랴
너의 사랑에 무심했던 내가 미워
불현듯 올려다 본 하늘
가을을 뒤집어쓴 겨울이
배시시 웃음 흘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