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도는 자의 일기
- 강 남 주
흔적 없는 바람이나 구름으로
내 그대 곁에 오래 머물고 싶다
흔들리며 떠돌다가
졸고 있는 그대의 풍경소리로 깨어나고
메마른 가슴 적시는 비로 내려
그대의 덧없는 옛날이고 싶다
나를 잊은 떠돌이의 손수건으로
오래토록 애잔하게 나부끼다가,
그대를 맴돌며 여윌 수 있게
캄캄한 속을 헤매다가,
흔적 없는 바람이나 구름으로
내 이제 그대 곁에 머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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