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박목월

아침마다 눈을 뜨면 / 박 목 월

자연을 바라보다 2017. 7. 4. 01:00

 

아침마다 눈을 뜨면


                                                        - 박목월

 


 

아침마다 눈을 뜨면 환한 얼굴로

착한 일을 해야지...

마음속으로 다짐하는

나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하나님은 날마다 금빛 수실로

찬란한 새벽을 수놓으시고,

어둠에서 밝아오는 빛의 대문을 열어 젖혀,

우리들의 하루를 마련해 주시는데

 



불쌍한 사람이 있으면 불쌍한 사람을 돕고

괴로운 이가 있으면 괴로움을 함께 나누고

앓는 이가 있으면 찾아가 간호해 주는..

 



아침마다 눈을 뜨면

밝은 하늘을 제게 베푸신

하나님께 감사하고,

착한 일을 해야지...

마음속으로 다짐하는,

나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빛과 같이 신선하고

빛과 같이 밝은 마음으로,

누구에게나 다정한,

누구에게나 따뜻한 마음으로 대하여,

내가 있으므로 주위가 좀 더 환해지고

살며시 친구 손을 꼭 쥐어주는...

세상에서 어둠이 한두 가지냐

사는 것이 온통 어려움인데...

 



그럴수록 아침마다 눈을 뜨면

착한 일을 해야지...

마음속으로 다짐하는

나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서로서로 돕고 산다면

보살피고 위로하고 의지하고 산다면,

오늘의 하루가 왜 외로우냐

 



웃는 얼굴과 정다운 눈이 마주보고 산다면

아침마다 동트는 새벽은

또 얼마나 아름다우냐

 



아침마다 눈을 뜨면

환한 얼굴로 착한 일을 해야지...

마음속으로 다짐하는

나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