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이야기

낙화 / 이 형 기

자연을 바라보다 2013. 4. 26. 00:30

 

 



낙화


                                   -  이 형 기 -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봄 한철

격정을 인내한

나의 사랑은 지고 있다.




분분한 낙화.......

결별이 이룩하는 축복에 싸여

지금은 가야 할 때.




무성한 녹음과 그리고

머지않아 열매 맺는

가을을 향하여

나의 청춘은 꽃답게 죽는다.




헤어지자

섬세한 손길을 흔들며

하롱하롱 꽃잎이 지는 어느 날





나의 사랑, 나의 결별,

샘터에 물 고이듯 성숙하는 

내 영혼의 슬픈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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