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도현

옆모습 / 안 도 현

자연을 바라보다 2013. 8. 21. 00:30


 

 


 



옆모습


                                    - 안 도 현







나무는 나무하고 서로 마주보지 않으며

등 돌리고 밤새 우는 법도 없다

나무는 사랑하면 그냥,

옆모습만 보여준다





옆모습이란 말 얼마나 좋아

옆모습, 옆모습, 자꾸 말하다 보면

옆구리가 시큰거리잖아




앞모습과 뒷모습이

그렇게 반반씩

들어앉아 있는 거




당신하고

나하고는

옆모습을 단 하루라도

오랫동안 바라보자

사나흘이라도 바라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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