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이야기

거미 / 김 수 영

자연을 바라보다 2013. 9. 23. 00:30

 




 

거미

 

                                          - 김 수 영

 

 

내가 으스러지게 설움에 몸을 태우는 것은

내가 바라는 것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는 그 으스러진 설움의 풍경마저 싫어진다.

 

  

나는 너무나 자주 설음과 입을 맞추웠기 때문에

가을 바람에 늙어가는 거미처럼 몸이 까맣게 타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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