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신발
- 안 도 현
푸른 신발 하나
강가의 모래톱에 버려져 있다
모래톱은 아직 물자국을 버리지 않고
울먹울먹 껴안고 잇다
주인이 신발을 벗어 멀리 내던졌는가
신발이 주인을 버렸는가
강물은 왜 신발을 여기에다 내려놓았는가
가까이 가서 보니 신발 안에
푸른 물이 그득하게 고여 있다
이 질컥거리는 것 때문에
신발은 떠나지 못하고 있는 것인가?
'안도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살아남은 자의 슬픔 / 안 도 현 (0) | 2013.11.15 |
---|---|
서울로 가는 뱀 / 안 도 현 (0) | 2013.11.07 |
월광욕(月光浴) / 안 도 현 (0) | 2013.10.19 |
적막 / 안 도 현 (0) | 2013.10.16 |
나중에 다시 태어나면 / 안 도 현 (0) | 2013.10.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