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인

백목련 / 이 해 인

자연을 바라보다 2014. 3. 25. 00:30

 

 

 

 

 

백목련 

                                      - 이해인




 

 

 


꼭 닫혀있던 문이기에

더욱 천천히 

조심스레 열리네


 

 

 


침묵 속에 키워둔 말

처음으로 꽃을 피우며

하늘 보는 기쁨이여


 

 

 


누구라도 사랑하고

누구라도 용서하는

어진 눈빛의 여인


 

 

 


미운 껍질을 깨듯

부질없는 욕심을 밀어내고

눈부신 아름다움도

겸허히 다스리며

서 있는 모습 그대로

한 송이 시가 되는 백목련

 

 

 



예수 아기 안은 성모처럼

가슴을 활짝 열고

하늘을 담네

모든 이를 오라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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