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이야기

그대의 겨울은 / 김 춘 경

자연을 바라보다 2015. 1. 20. 00:30








그대의 겨울은


                                                                     - 김 춘 경





그대의 겨울은

저무는 계절의 끝이 아닙니다

추위에 피어나는 동백꽃처럼

붉은 빛 열정을 몰고 오는

성성한 사랑의 시작입니다





맨발로 눈길을 걸어도

온기를 느낄 수 있고

알몸으로 바람 앞에 서도

떨리지 않는 용기를 갖는

청춘의 시작인 것입니다




그대의 겨울은

잊혀진 계절의 끝이 아닙니다

눈 속에 고여 있는 샘물처럼

깨끗하고 순수한 마음으로 찾아오는

조용한 사랑의 시작입니다





얼음 속에서 물살을 헤치는

물고기의 정적처럼

보이지 않아도 느껴지는

만지지 않아도 알 수 있는

소리없이 오는 사랑인 것입니다




그대의 겨울은

우리들 만의 연정을 꽃피울

피어나는 계절의 시작입니다

아름다운 모습으로 찾아오는

황금빛 사랑의 시작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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