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인

칠월의 詩 / 이 해 인

자연을 바라보다 2015. 7. 2. 00:30


*꽃치자






칠월의 詩   




                                                           - 이 해 인




7월은 나에게

치자꽃 향기를 들고 옵니다

하얗게 피었다가

질 때는 고요히

노란빛으로 떨어지는 꽃





꽃은 지면서도

울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아무도 모르게

눈물 흘리는 것일 테지요?





세상에 살아있는 동안

만나는 모들 사람들을

꽃을 만난듯이 대할 수 있다면

그가 지닌 향기를

처음 발견한 날의 기쁨을 되새기며





설레일 수 있다면

어쩌면 마지막으로

그 향기를 맡을지 모른다고 생각하고

조금 더 사랑할 수 있다면

우리의 삶 자체가

하나의 꽃밭이 될 테지요?





7월의 편지 대신

하얀 치자꽃 한 송이

당신께 보내는 오늘

내 마음의 향기도 받으시고

조그만 사랑을 많이 만들어

향기로운 나날 이루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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