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인

가을이 아름다운 건 / 이 해 인

자연을 바라보다 2015. 10. 25. 01:00













가을이 아름다운 건



                                                                     - 이 해 인





구절초, 마타리, 쑥부쟁이꽃으로

피었기 때문이다




그리운 이름이

그리운 얼굴이

봄 여름 헤매던 연서들이

가난한 가슴에 닿아

열매로 익어갈 때

몇 몇은 하마 낙엽이 되었으리라



온종일 망설이던

수화기를 들면

긴 신호음으로 달려온 그대를

보내듯 끊었던 애잔함

뒹구는 낙엽이여

아, 가슴의




현이란 현 모두 열어

귀뚜라미의 선율로 울어도 좋을

가을이 진정 아름다운 것

눈물 가득 고여오는

그대가 있기 때문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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