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아름다운 건
- 이 해 인
구절초, 마타리, 쑥부쟁이꽃으로
피었기 때문이다
그리운 이름이
그리운 얼굴이
봄 여름 헤매던 연서들이
가난한 가슴에 닿아
열매로 익어갈 때
몇 몇은 하마 낙엽이 되었으리라
온종일 망설이던
수화기를 들면
긴 신호음으로 달려온 그대를
보내듯 끊었던 애잔함
뒹구는 낙엽이여
아, 가슴의
현이란 현 모두 열어
귀뚜라미의 선율로 울어도 좋을
가을이 진정 아름다운 것
눈물 가득 고여오는
그대가 있기 때문이리...
'이해인'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부활 단상 / 이 해 인 (0) | 2016.03.28 |
---|---|
꽃샘바람 / 이 해 인 (0) | 2016.03.10 |
칠월의 詩 / 이 해 인 (0) | 2015.07.02 |
유월의 장미 / 이 해 인 (0) | 2015.06.07 |
꽃씨편지 / 이 해 인 (0) | 2015.05.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