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목필균

능소화 / 목 필 균

자연을 바라보다 2015. 7. 9. 00:30






능소화


                                               - 목 필 균





궁녀가 되어

궁으로 들어간 소화가

임금을 기다리다 기다리다 죽어

담장에 묻혀진 후에

피어났다는 꽃




그 그리움 아직도 시들지도 않아

담을 타고 넘는 가지 끝까지

조롱조롱 피어나던 꽃송이들이

떨어져서도 나팔을 분다





칠월 햇살 그 뜨거움으로

주황빛 향기를 익혀

담장마다 진한 사랑을 그려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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