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엔
ㅡ 곽 민 숙
떠나고 싶다
맨발로 모래위 달리던,
따가운 햇빛
온 몸에 휘어 감던
기억 다 벗어 놓고
예쁜 코스모스 그려진
경의선 열차에 올라
스치는 창밖 포근한 들녘 보며
정겨운 기차 소리에
스르르 잠이 오면
잠시 눈을 감고
꿈을 꾸어도 좋으리
천진한 어린아이처럼
미소 띈 얼굴에
살며시 내려와 간질이는 가을 햇살
목적지가 없어도
종착역까지 갔다가
다시 되돌아 와도
가을엔
어디든 떠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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