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이야기

꽃들의 수다 / 김 안 나

자연을 바라보다 2016. 4. 19. 01:00





꽃들의 수다

 

                                               - 김 안 나

 

 

 

 

가지런한 이 드러내며 떠는 수다들

목젖까지 환하다

새똥 떨어지는 것이라도 보았는지

까르륵대는 저 찬란한 오색의 웃음

내게도 저런 날이 있었던가

 

 

 

천금같은 하루 분주히 헤매느라

고부라진 척박한 가슴

사뭇 쏟아지는 웃음의 낱알 심으면

환한 수다 피어낼 수 있을까

 

 

 

 

슬며시 주운 몇 마디에서

자잘한 이름들이 뱅그르르 돌다 바스러진다





'시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낙화 / 김 선 우  (0) 2016.04.27
4월의 꽃 / 신 달 자  (0) 2016.04.21
꽃가루 속에 / 이 용 악  (0) 2016.04.17
안개꽃 / 이 수 익  (0) 2016.04.15
어쩌지 / 권 소 영  (0) 2016.0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