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이야기

동지 / 조 용 미

자연을 바라보다 2015. 12. 22. 01:00






동지


                                                               - 조 용 미





태양이 죽음으로부터 부활하는 날

우레기 땅 속에서

가만히 때를 기다리는 시간입니다




비익총에 든

두 사람의 뼈는 포개어져 있을까요




생을 거듭한 지금

나는 어디로 가야 하나요




붉고 노랗고 창백한 흰 달에 이끌려

나는 언제까지고 들길을 헤매 다니지요




사랑이나 슬픔보다

더 느리게 지나가는 권태로

색색의 수를 놓는 밤입니다




하늘과 땅만 자꾸 새로워지는 날

영생을 누리려 우레가 땅을 가르고 나오는

적막한 우주의 한 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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