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이야기

억새 / 김 문 경

자연을 바라보다 2015. 12. 18. 01:00

 



 

억새

 

                                                                - 김 문 경

 

 

 

 

바위보다 무거운

그림자 하나

흔들고 흔들면서

몸부림쳐 우는

억새

 

 

 

 

깃털만 갈고 갈면서

늙어 가도

한 번도 푸른 하늘

하늘을 날아오르지 못한 새

 

 

 

영혼의 불이 붙어

일어나고 일어나는

바람

바람의 바람기 흔들고 가면

저녁노을 빛 피 울음 울고 있는 새

 

 

 

흰머리 풀고 풀어도

꿈을 풀지 못한

서러움 때문에

억억 소리 죽여 울음 우는 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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