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새
- 김 문 경
바위보다 무거운
그림자 하나
흔들고 흔들면서
몸부림쳐 우는
억새
깃털만 갈고 갈면서
늙어 가도
한 번도 푸른 하늘
하늘을 날아오르지 못한 새
영혼의 불이 붙어
일어나고 일어나는
바람
바람의 바람기 흔들고 가면
저녁노을 빛 피 울음 울고 있는 새
흰머리 풀고 풀어도
꿈을 풀지 못한
서러움 때문에
억억 소리 죽여 울음 우는 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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