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조병화

들꽃처럼 / 조 병 화

자연을 바라보다 2016. 4. 6. 01:00









들꽃처럼


                                         - 조 병 화




들을 걸으며

무심코 지나치는 들꽃처럼

삼삼히 살아갈 수는 없을까




너와 내가 서로 같이

사랑하던 것들도

미워하던 것들도

작게 피어난 들꽃처럼

지나가는 바람에 산들산들

삼삼히 흔들릴 수는 없을까




눈에 보이는 거 지나가면 그 뿐

정들었던 사람아

헤어짐을 아파하지 말자




들꽃처럼

들꽃허럼

실로 들꽃처럼




지나가는 바람에 산들산들

아무것도 없었던 것처럼

삼삼히 그저 삼삼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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