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이야기

너, 없음으로 / 오 세 영

자연을 바라보다 2016. 5. 31. 01:00





너, 없음으로

-k에게


                                                             - 오 세 영





너 없음으로

나 있음이 아니어라.




너로 하여 이 세상 밝아오듯

너로 하여 이 세상 차오르듯




홀로 있음은 이미

있음이 아니어라.




이승의 강변 바람도 많고

풀꽃은 어우러져 피었더라만

흐르는 것이 어이 바람과 꽃뿐이랴,




흘러 흘러 남는 것은 그리움,

아, 살아 있음의 이 막막함이여.




홀로 있으므로  이미

있음이 아니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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