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팔꽃
- 이해인 -
해살에 눈뜨는 나팔꽃처럼
나의 생애는 당신을 향해
열린 아침입니다.
신선한 뜨락에 피워올린
한송이 소망끝에
내안에서 종을 치는
하나의 큰 이름은
언제나 당신입니다.
順命보다 원망을 드린
부끄러운 세월 앞에
해를 안고 익은 사랑
때가 되면
추억도 버리고 떠날
나는 한 송이 나팔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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