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이야기

기다림 / 이 성 복

자연을 바라보다 2017. 1. 19. 01:00






기다림


                                   - 이 성 복






날 버리시면 어쩌나 생각진 않지만


이제나저제나 당신 오는 곳만 바라봅니다


나는 팔도 다리도 없어 당신에게 가지 못하고


당싱에게 드릴 말씀 전해 줄 친구도 없으니


오다가다 당신은 나를 잊으셨겠지요


당신을 보고 싶어도 나는 갈 수 없지만


당신이 원하시면 언제라도 오셔요


당신이 머물고 싶은 만큼 머물다 가셔요


나는 팔도 다리도 없으니 당신을 잡을 수 없고


잡을 힘도 마음도 내겐 없답니다


날 버리시면 어쩌나 생각진 않지만


이제나저제나 당신 오는 곳만 바라보니


첩첩 가로누운 산들이 눈사태처럼 쏟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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