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사랑
- 고정희
그 한 번의 따뜻한 감촉
단 한 번의 묵묵한 이별이
몇 번의 겨울을 버티게 했습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벽이 허물어지고
활짝 활짝 문 열리던 밤의 모닥불 사이로
마음과 마음을 헤집고
푸르게 범람하던 치자꽃 향기
소백산 한쪽을 들어올린 포옹
혈관 속을 서서히 운행하던 별
그 한 번의 그윽한 기쁨
단 한 번의 이윽한 진실이
내 일생을 버티게 할지도 모릅니다
'시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다시 첫사랑의 시절로 돌아갈 수 있다면 / 장 석 주 (0) | 2017.02.20 |
---|---|
정작 외로운 사람은 말이 없고 / 권 경 인 (0) | 2017.01.23 |
기다림 / 이 성 복 (0) | 2017.01.19 |
슬픈 밤이 오거든 / 서 지 월 (0) | 2017.01.18 |
희망가 / 문병란 (0) | 2017.01.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