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인

6월엔 내가 / 이 해 인

자연을 바라보다 2017. 6. 8. 01:00




 6월엔 내가


                                              - 이 해 인



숲 속에 나무들이

일제히 낯을 씻고

환호하는 6월




6월엔 내가

빨갛게 목타는

장미가 되고




끝없는 산향기에

흠뻑 취하는

뻐꾸기가 된다




생명을 향해

하얗게 쏟아버린

아카시아 꽃타래




6월엔 내가

사랑하는 이를 위해

더욱 살아




산기슭에 엎디어

찬 비 맞아도 좋은

바위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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