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둘기낭폭포
칠팔월
- 문 태 준
여름은 흐르는 물가가 좋아
그곳서 살아라
우는 천둥을, 줄렁줄렁하는 천둥을
그득그득 지고 가는 구름
누운 수풀더미 위를
축축한 배를 밀며 가는
물뱀 몸에 물을 가득 담고 있는,
불은 계곡물
새는 안개 자욱한 보슬비 속을 날아
물버들 가지 위엘 앉는다
물안개 더미같이, 물렁물렁한
어떤 것이 지나가느니
상중(喪中)에 있는 내게도
오늘 지나가느니
여름은 목 뒤에 크고 묵직한 물주머니를
차고 살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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