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인

작은 위로 / 이 해 인

자연을 바라보다 2017. 8. 21. 01:00






작은 위로 


                                                   - 이 해인




잔디밭에 쓰러진 

분홍색 상사화를 보며 

혼자서 울었어요 





쓰러진 꽃들을 

어떻게 

위로해야 할지 몰라 

하늘을 봅니다 





비에 젖은 꽃들도 

위로해주시구요 

아름다운 죄가 많아 

가엾은 사람들도 

더 많이 사랑해주세요 





보고 싶은 하느님 

오늘은 하루 종일 

꼼짝을 못 하겠으니 





어서 저를 

일으켜주십시오 

지혜의 웃음으로 

저를 적셔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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