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인

꽃의 말 / 이 해 인

자연을 바라보다 2013. 5. 23. 00:30

 

 


 

* 노란 붓꽃

 

꽃의 말


                                                  - 이 해 인 -




고통을 그렇게

낭만적으로 말하면

저는 슬퍼요




필 때도 아프고

질 때도 아파요




당신이 나를 자꾸

바라보면 부끄럽고

떠나가면 서운하고

나도 내 마음을 

모를 때가 더 많아요

미안하고 미안해요




삶은 늘 신기하고 

배울 게 많아

울다가도 웃지요




예쁘다고 말해 주는

당신에 곁에 있어

행복하고 고마워요




앉아서도 멀리 갈게요

노래를 멈추지 않는 삶으로

겸손한 향기가 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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