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인

오월에 시 / 이 해 인

자연을 바라보다 2013. 5. 31. 00:30

 

 



* 장미

 

 


오월에 시


                                                      - 이 해 인 -





풀잎은 풀잎대로

바람은 바람대로

초록의 서정시를 쓰는 5월

하늘이 잘 보이는 숲으로 가서

어머니의 이름을 부르게 하십시요





피곤하고 산문적인 일상을 벗고

당신의 샘가에서 눈물을 씻게 하십시요

물오른 수목처럼 싱싱한 사랑을

우리네 가슴속에 퍼 올리게 하십시요





말을 아낀 지혜속에 접어둔 지혜가

한 송이 장미로 피어나는 5월

호수에 잠긴 달처럼 고요히 앉아

불신했던 날들을 뉘우치게 하십시요




은총을 향해 깨어있는  지고한 믿음과

어머니의 생애처럼 겸허한 기도가

우리의 가슴속에 물 흐르게 하십시요





구김살 없는 햇빛이

아낌없는 축복을 쏟아내는 5월

어머니 우리가 빛을 보게 하십시요

욕심 때문에 잃었던 시력을 찾아

빛을 향해 눈뜨는 빛의 자녀가 되게 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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