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도현

꽃 지는 날 / 안 도 현

자연을 바라보다 2013. 5. 28. 00:30



 




꽃 지는 날


                                                         - 안 도 현 -






뜰 안에 석류꽃이 마구 뚝뚝 지는 날, 

떨어진 꽃이 아까워 몇개 주워 들었더니

꽃이 그냥 지는 줄 아나?

 지는 꽃이 있어야 피는 꽃도 있는 게지 

지는 꽃 때문에 석류 알이 굵어지는 거 모르나?

어머니, 어머니, 지는 꽃 어머니가

 나 안쓰럽다는 듯 바라보시고,

그나저나 너는 돈 벌 생각은 않고 

꽃 지는 거만 하루종일 바라보나?

어머니, 꽃 지는 날은 꽃 바라보는 게 돈 버는 거지요

석류알만한 불알 두 쪽 차고앉아 나, 건들거리고







'안도현'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굴뚝 / 안 도 현  (0) 2013.06.16
풀물 / 안 도 현  (0) 2013.06.13
앵두의 혀 / 안 도 현  (0) 2013.06.11
장끼우는 봄 / 안 도 현  (0) 2013.06.03
봄날은 간다 / 안 도 현  (0) 2013.05.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