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인

장미를 생각하며 / 이 해 인

자연을 바라보다 2013. 6. 20. 00:30

 

 




 

 

 

 

 

 


 


 



장미를 생각하며


                                                  - 이 해 인 -





우울한 날은

장미 한 송이 보고 싶네

장미 앞에서

소리 내어 울면

나의 눈물에도 향기가 묻어날까




감당 못할 사랑이 기쁨으로

내내 앓고 있을 때

나의 눈을 환희 밝혀주던 장미를 

잊지 못하네




내가 물 주고 가꾼 시간들이

겹겹의 무늬로 익어 있는 꽃잎들 사이로

길이 열리네




가시에 찔려 더욱 향기로웠던

나의 삶이

암호처럼 찍혀있는

아름다운 장미 한 송이




" 살아야 해, 살아야 해"

오늘도 내 마음에

불을 붙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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