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의 말

가난을 걱정하지 말라 / 정 약 용

자연을 바라보다 2013. 9. 3. 00:30

 

 

 

 

 

 

 

 

 

 

 

 

 

* 목화

꽃말 : 어머니의 사랑. 온정

 

 

 

 

 

 

 

가난을 걱정하지 말라

 

 

 

 

가난한 선비가 정월 초하룻날 앉아서 1년의 양식을 계산해 보면,

참으로 아득하여 하루라도 굶주림을 면할 날이 없을 것처럼 생각된다.

그러나 그믐날 저녁에 이르러 보면, 의연히 여덟 식구가 모두 살아 한 사람도

줄어든 이가 없다.

 

 

고개를 돌려 거슬러 생각해 보아도 그러한 까닭을 알 수 없다.

너는 이러한 이치를 잘 깨달았는가?

누에가 알에서 나올 만하면 뽕나무 잎이 나오고,

아이가 어머니 뱃속에서 나와 울음소리를 한 번 내면

어머니의 젖이 이미 줄줄 아래로 흘러내리니,

양식 또한 어찌 근심할 것이랴.

너는 비록 가난하다고 하나 그것을 걱정하지 말라.

 

 

 

 

 

* 정약용(丁若鏞 1762~1836) 조선 후기의 문신. 실학자. 한국의 역사. 지리 등에도

특별한 관심을 보였고, 서학을 통해 서양의 과학 지식을 도입했다.

주요 저서로는  <목민심서>, <경세유표> 등이 있다.